금연, 금주 50일 후 놀라운 변화와 부작용?

지난 금주, 금연 일주일 후의 놀라운(?) 변화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
금주, 금연 일주일 후 놀라운 변화

이제 금연(?)이 아니고 담배를 참고 있는지 50일 차입니다.
이렇게 표현해야 한다고 하네요.(그만큼 담배가 무섭다는…)
지난 50일 동안 담배를 안 피우고 있다는 게 솔직히 저 스스로도 좀 놀랍습니다.

​평생 금연 시도라고는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이후(고딩 시절부터), 약 8년 전에 전자담배로 거의 성공할 뻔하다가 마지막 고비를 못 넘기고 실패 후 그 뒤로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지독한 골초라 담배가 없으면 정말 안절부절못하는 저인데 지금까지 잘 참고 있습니다.
다행히 특별한 금단 현상은 없고(왜 없지?) 멍 때리는 시간도 이제 거의 없어졌습니다.
고비라면 당연히 술을 마시는 날인데 아이스크림을 마구 퍼먹으며 버티고 있습니다.
이제 술도 잘 안 마시지만 프로야구는 정말 못 참겠더라구요. ^^

저도 이런 사진 딱 올려놓고 금연 성공이라고 쓰고 싶지만, 이제 50일차 뽀시래기(?)입니다.
마지막 담배 피울 때 사진 한 장 찍어 둘걸 그랬나요?

금주는?
사실 금주도 아니고 절주 정도라고 해야 하나?
계속되는 치과 치료로 술도 거의 안 마셨지만 수술(임플란트 식립) 부위도 다 아물어 가끔씩 한잔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는 도저히 맨 정신으로는 못 보겠네요.
며칠 후면 치과 치료가 시작돼서 다시 술을 못 마시게 됩니다.
물론 마시려면 마실 수도 있지만 참는 겁니다.

솔직히 특별한 정신적, 신체적 큰 변화는 못 느끼겠고 길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옆을 지나면 약간 거슬리는 정도?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가장 확실하게 느낀 변화 몇 가지를 공유합니다.

금연, 금주 50일 후 놀라운 변화와 부작용

얼굴 각질이 사라짐

이건 담배 때문인지 술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얼굴 각질이 사라졌습니다.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겨울 찬바람 맞으면 얼굴에도 각질이 생기지만 눈에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올 초부터 봄, 여름에도 얼굴에 각질이 마치 휴가 다녀온 후 등껍질 벗겨지듯이 얼굴에 각질이 생겼습니다.
각질 제거 스크럽도 써 보고, 건조하여 그런가 하여 얼굴 미스트도 써 보고, 폼 클렌징 때문인가 하여 몇 번 바꾸고 하여 보았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세수하면서 손으로 얼굴을 밀면 마치 때가 밀리듯이 각질이 벗겨질 정도였는데 신기하게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피부도 뽀송해진 느낌? ^^

응가 횟수와 고질병이 사라짐

화장실 대변보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술 마시는 횟수가 줄면 당연히 안주를 안 먹으니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문제는 저의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언제부터인가 탄수화물(밥, 면류 등)을 섭취하면 바로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
어떨 때는 식사 중에도 신호가 와서 난처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캠핑을 가거나 자전거 라이딩을 나갈 때면 이게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어디 식당을 가더라도 화장실을 먼저 살펴야 했으니까요.
치과 치료 시작하며 초반에는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죽과, 빵으로 대치하여서 그런가도 하였으나 지금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이건 조금 더 지켜보아야겠습니다.

​술 때문인지…
나이를 먹어가면서의 신체적 변화인 때문인지…
40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우유를 물처럼 마셨는데, 지금은 우유를 마시면 바로 설사입니다. ㅠㅠ

​신체적 큰 변화는 이 정도이고, 몸이나 옷에서 찌든 내가 사라졌는지는 제가 독거노인이라 알 수가 없네요.
정신적 큰 변화라면 아무래도 담배와 술이 없을 때의 불안 증세가 사라진 것이겠지요.
아무래도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부작용?>

그러나 부작용도 있습니다.

1) 아이스크림을 너무 자주 많이 먹음
원래는 발치나 임플란트 시 얼음찜질을 해야 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라고 해서 먹기 시작한 건데, 입이 심심하니 평생 입에 대지도 않던 아이스크림을 너무 자주 많이 먹습니다.
술과 안주 값 보다 더 나올지도… ㅠㅠ

2) 체중이 늘어남
음식 섭취가 늘어나기도 하였고, 시기적으로 운동량도 줄었지만 아무래도 아이스크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술 마시는 것보다는 좋지 않은가 하지만, 몇십 년간 체중 변화가 거의 없는 터라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생각하지도 않던 체중계도 사고 운동 어플도 이용 중입니다.
잠깐의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이제 나이가 체중에 민감한 나이입니다.
이젠 아이스크림을 끊어야 하네요.
젠장~

어쨌든 지금까지는 제 스스로에게도 만족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지속할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100일 기념(?) 포스팅을 준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