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한통운, 주 7일 배송 개시… 과연 좋기만 할까?

CJ 대한통운, 주 7일 배송 개시

CJ 대한통운이 이제 주말과(토요일) 일요일뿐만 아니라, 법정 공휴일에도 택배가 도착한다는 주 7일 배송을 시작하였습니다.
이건 누가 보아도 쿠팡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CJ 대한통운은 지금까지 택배 시장 물량 점유율 부동의 1위였습니다.
그런데, 자체 물류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쿠팡로지스틱스(쿠팡)에 2024년 1분기부터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고 합니다.
쿠팡이 아무리 판매량이 많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G마켓, SSG닷컴, 알리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소규모 소상인들의 택배도 취급하는 CJ 대한통운이 2위로 밀렸다는 것은 쿠팡의 이커머스 점유 속도가 그만큼 무섭다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쿠팡의 존재를 한참 뒤에야 알았고 그다지 살게 없는데 매달 회비를 왜 내고 가입을 하지? 하였습니다.
그러다, 정말 급하게, 그것도 주말에 모니터가 필요해서 새벽 배송을 받았는데, 그때만 해도 배송 기사님께 미안해서 새벽 배송은 안 시켜야겠다 했습니다.
지금은?정말 사소한 제품도 모두 쿠팡에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ㅎㅎ

지금은 시들하여졌지만 쿠팡 파트너스도 하고 있고, 일명 쿠팡 와우 카드의 쿠팡 캐시도 무시를 못 합니다.넷플릭스도 안 보는데 쿠팡 플레이는 의미가 없지만, 음식 배달은 100% 쿠팡 이츠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과연 좋기만 할까?

물론 저 포함 고객(구매자)에게는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이전에도 주말에 정말 필요한 제품인데, 일반 판매처에서는 주말 배송이 안 되기에 더 비싼 가격으로 어쩔 수 없이 쿠팡에서 구매를 한 경우가 몇 번 있습니다.
판매 가격이 동일하다면 이제 판매처의 택배사를 먼저 확인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 달 전쯤인가 일요일 도착 보장이라고 되어 있어서 구매를 하였는데, 일요일 한밤중에야 도착을 하였습니다.
일단 도착하기는 하였으니 뭐…지금도 이미 당일 배송이나 일요일 배송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7일 배송을 한다고 하니 이런 경우는 점점 줄어들기는 하겠습니다.

​문제는?
제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가까운 이웃님들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이제 판매자들의 스트레스가 더 늘어날 겁니다.
금요일 오후에 주문을 하고 주말에 왜 도착을 안 하냐는 클레임이 수시로 발생하게 될 겁니다.

​우리 고객님들은 쿠팡뿐만 아니라 이미 너무나 빠른 대한민국 배송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주문 다음날 도착을 안 하면 난리가 납니다.
주말에 자전거 여행 가야 하는데… 캠핑 가는데… 물건이 안 와서 너 때문에 일정을 망쳤다.
어떻게 책임을 질래?
공지사항에 아무리 배송 관련 필독이라고 해봐야 ‘그걸 누가 보냐?’하지요.

배송비 인상이 되지 않을까?

저도 오랫동안 CJ 대한통운과 거래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경기 악화로(사실 제가 판매하는 제품은 안 사도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물건들임) 택배 비용이라도 줄여 보고자 택배사를 변경을 하였습니다.
몇백 원 차이지만 이게 쌓이면 제법 큰 금액이 됩니다.
지금은 한진 택배와 거래를 하고 있는데 이건 따로 정리를 하여 보겠습니다.

​CJ 대한통운과 거래를 안 하고 있어 확인은 못하지만 판매처의 택배 단가가 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주 7일 배송으로 인한 기사님들이 보충이 되어야 하고 이런저런 비용들이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게 될 텐데, 이를 판매처에게 부담 시키지 않을까 합니다.
쿠팡도 비슷한 갑질을 하였다는 뉴스를 본 것 같아서입니다.
택배 단가가 오르면 당연히 판매처의 배송비도 인상이 됩니다.
억지 주장일 수도 있지만 결국 소비자가 택배비를 더 부담해서 주말 배송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제 CJ 대한통운이 스타트를 끊었으니 롯데, 한진, 로젠 등 다른 택배 경쟁사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지금 거래하고 있는 한진 택배도 이미 픽업(택배 집하)은 금요일로 마감이지만 주말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반품도 한진 택배인데, 주말에는 오지 말고 월요일에 주세요 합니다.
주말에 반품 받는 것도 기분이 별로이고, 어차피 교환 배송이 안 되니 근처에 다른 택배로 온다면 몰라도 일부러 오지 말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구매자 입장으로 보면 다른 분들과 같습니다.
배송 추적을 계속 새로고침합니다. ㅎㅎ

​판매자들도 일단 출고가 되면 그 이후로는 어떻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물건이 분실이 되는 경우도 있고, 사고가 날 수도 있고, 기사님이 아플 수도 있는 겁니다.
새벽이고 밤이고 시도 때도 없이 택배가 왜 안 오느냐 하면 정말…

그런데, 내가 주문한 헤드폰은 언제 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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