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말, M5 시대에 중고 ‘맥북에어 M2’를 영입한 이유 (feat. 알코올 의존 탈출기)

20225년도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이 시점에 2022년에 출시된 중고 ‘맥북에어 M2 13인치(A2681)’ 모델을 구매하였습니다.
M5가 출시가 된 현재 저는 왜 구매를 하였을까요?

🔍 왜 나는 지금 구형 맥북을 샀는가?

사실 이 맥북 구매의 시작은 장비 욕심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완전히 망가져 버린 저의 생활 패턴 때문이었습니다.
퇴근 후 텅 빈 집에 들어와 혼자 있다 보면, 적막함을 견디기 위해 습관처럼 술을 찾게 되더군요.
처음엔 한 잔이던 것이 매일이 되고, 어느새 술에 의존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어졌습니다.
좋아하던 야구 시즌도 끝났고, 예전엔 밤새워 보던 영화나 드라마도 더 이상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그저 멍하니 술잔만 기울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악순환입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간단하게 라도 퇴근 후 생산적인 활동을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거창한 건 아니더라도 블로그에 글을 끄적거리거나 SNS 활동이라도 해서 세상과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모닝 사러 갔다 제네시스 계약?

처음에는 아주 가볍게 접근했습니다.
“그래, 저렴한 태블릿 하나 사서 침대나 소파에서 글을 써보자.”
제가 이미 애플 생태계(아이맥, 아이폰, 애플워치 등)를 구축하고 있어서 아이패드가 가장 좋은 선택지였지만, 과거의 실패 경험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비싼 아이패드를 사놓고 결국은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와 머신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알아봤습니다.

10만 원 후반대부터 정말 다양한 가성비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이거면 충분해. 설사 또 유튜브 머신이 되어도 가격이 싸니까 후회는 없겠지.”
하지만 쇼핑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더군요.
블로그에 글을 제대로 쓰려면 가상 키보드로는 불편할 텐데? -> 블루투스 키보드를 살까? -> 키보드 케이스를 끼우면 무게가 노트북이랑 비슷한데? -> 그럴 거면 그냥 노트북이 낫지 않나?
흔히 말하는 “모닝 사러 갔다가 제네시스 계약하고 나온다”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태블릿보다는 노트북이 손에 익고, 제 업무 패턴상 윈도우 노트북보다는 맥북이 훨씬 편했기에 결국 ‘중고 맥북’구매로 결정했습니다.

💻 2025년에 만난 2022년 맥북에어 M2

며칠을 고민하다가 현재의 자금 능력에 맞추어서 구매한 중고 맥북에어 M2 13인치(A2681) 모델입니다.

  • 모델명: MacBook Air M2 (13인치, A2681)
  • 색상: 스페이스 그레이
  • 사양: CPU M2칩, GPU 10코어, 8GB 메모리, 512GB SSD 업그레이드 모델

​사이즈는 휴대성을 위해 무조건 13인치를 고집했습니다.
15인치는 시원하긴 하지만, 데일리로 들고 다니기엔 부담스러웠거든요.
처음엔 소위 ‘깡통’이라 불리는 기본형 모델을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M2 초기 모델의 고질적인 이슈인 ‘SSD 256GB 속도 저하’ 논란과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기본형보다 약 15만 원 더 저렴한 매물이 나왔지만 과감히 패스했습니다.
외부 찍힘은 참을 수 있어도, 배터리 사이클 수가 너무 높아 도저히 결제 버튼을 누를 수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발견한 이 모델.
GPU 코어 수가 8코어가 아닌 10코어 모델입니다.
사실 제 용도(글쓰기, 웹서핑)에 8코어도 차고 넘치지만, “15만 원 더 주고 10코어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생각하기로 하였습니다.

영롱한 자태, 그리고 완벽한 컨디션

오랜만에 마주하는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는 여전히 시크하고 세련됐습니다.
미드나이트 색상이 지문 지옥이라던데, 스그는 적당히 묵직하면서도 관리가 편해서 좋습니다.
판매자분도 저처럼 ‘장비 결벽증’이 있으셨던 모양입니다.이 제품은 정말 깨끗했습니다.
작은 생활 스크레치야 있지만 외부 상태가 거의 새것에 가깝고, 사진에는 없지만 박스와 애플 스티커까지 그대로 보관되어 있어 언박싱하는 기분까지 낼 수 있었습니다.

구성품으로 들어있는 듀얼 포트 충전기와, 정말 오랜만에 보는 맥세이프 충전 케이블.
M1 에어 시절에는 없던 맥세이프가 M2부터 부활하면서 충전 중에도 USB-C 포트 두 개를 온전히 쓸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입니다.

💻 배터리가 완전히 가신 2017년식 맥북프로

오로지 택배 송장 출력을 위해 부트 캠프로 윈도우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 이 녀석으로 주말에 포스팅을 하기도 하였는데, 계속 충전 케이블을 항상 꽂아야 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배터리 교체를 하자니 과연 그 정도 투자할 가치가 있을지도 의문이고…

​M5가 판치는 세상에 M2를 산 이유.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함이 아닙니다.
“고장만 안 난다면 향후 몇 년간은 충분히 현역”인 이 녀석과 함께 제 삶도 다시 현역으로 복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제 퇴근하면 바로 술상을 펴는 대신, 동네 카페가 되었든, 제 방 책상이 되었든, 어디서든 펼치고 한 줄이라도 글을 쓰려고 합니다.
술에 취해 흐릿해진 정신으로 하루를 날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또렷한 정신으로 무언가를 기록하고 생산하는 기쁨을 다시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웃님들도 저의 이 다짐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응원해 주세요.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 맥북에어 활용기와 소소한 일상, 그리고 술을 줄여가는 과정들도 종종 공유하겠습니다.

#맥북에어 #맥북에어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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